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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성장하는 방법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롤을 잘해지고 나서 듣게되는 말이 있습니다.

전적검색창을 보여주며

이번판 왜 진거같냐고 물어봅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냥 "아 얘가 너무 못했네, 완전 트롤당한 수준인데?"라는 식으로 위로를 해줍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너가 좀만 더 잘했으면 역전해서 뒤집을 수 있었던 판이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한창 티어를 올리려하면서 내 뜻대로 게임의 승패가 진행되지 않을 때

친구들에게 전적창을 들이대고 kda를 강조하며

"아니 나는 진짜로 잘했는데 몇판연속으로 팀원이 이상해서 연패했어"

그때 제 친구들은 단호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니가 못해서 진거야"

아마 저는 이 말에 크게 상심해 지금 제게 물어보는 사람에게 거짓위로를 해주는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못해서 진 것이 맞습니다.

한 두판정도는 팀원이 정말 못해서 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정말 내가 못해서 진 것이 맞습니다.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못해서 졌다는 걸 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나머지 스스로를 완전히 속여 내 잘못이 아니라고 믿고싶은대로 믿어버리게 된 걸 수도 있습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신의 현재 위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통스러워서 외면하고 있는 그 위치를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신은 절대 당신이 생각하는 그 정도의 실력자가 아닙니다.

 

고통을 감내하고 온전히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

그리고 그마저도 괜찮다고 나를 받아주는 순간

그제서야 편안해집니다

 

내가 받아들인 내가 너무나도 못나고 한심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거기서부터 나를 발전시켜나가면 됩니다

그런 못난 나조차도 사랑해주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오.

속도보다는 즐거운지

한때 저는 미친듯이 원하는 티어에 가고싶어서 죽어라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판한판을 온몸을 바쳐 최선을 다했고.

기를쓰며 어떻게든 이기려했습니다.

한판을 질 때마다 누구와 싸우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가득 붉어져서 담배만 연달아 피고 화가 가라앉기도 전에 큐를 돌리면서 다음판엔 반드시 이기리라 각오하고 매판을 전쟁에 나가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저는 원하는 티어를 딱 간신히 찍긴했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사실은 몇년 뒤 편안히 친구와 게임을 즐기면서

그 티어를 가뿐히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티어까지 너무나도 재밌게 올라선 것입니다.

마냥 재밌고 즐거웠지만 한편으론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그때는 미친듯이 힘겨웠는데, 지금은 그저 재밌을 뿐인데 더 발전한거지?"

제가 내린 결론은 속도에 대한 집착에 있었습니다.

인생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행복이 중요하고 행복을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과정에서의 행복이 중요하지 속도가 절대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인내하고, 발전하고, 뿌듯하게 나아가는 그 과정자체를 즐기며 살아가되

속도에는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사실 오히려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저런 행복한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속도에 집착하여 극도의 스트레스로 달려가던 당시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해도 괜찮아. 오히려 그게 더 빨라"